처음 제작해본 목가구였다. 목재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면밀히 목재 사용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공방에 있던 목재의 경우 대부분 길이 2480mm, 두께 1.5인치, 폭이 170mm 정도 한다. 컨테이너에 실어서 오기위한 규격이라고 한다 !

계획한 대로 목재를 자른다. 거친 목재의 위에 러프한 기호나 표시들을 쓸때는 분필을 활용한다. 슥슥 휘갈기면 기분이 좋다.

수동대패는 맨처음 목재의 평을 잡는데 활용한다.

목재의 너비가 보통 160mm 내외이기 때문에, 더 큰 크기의 목재는 붙여서 만들어준다.

도면과 재단 계획을 출력해보았다. 이때만 해도 AutoCAD를 하나도 못쓰던 시절이라 수치 표시 등 대부분 라이노의 기능을 활용하고, 일러스트로 옮겨서 모양만 흉내냈다.

설계를 마친대로 목재를 커팅해준다. 말을 쉽지만 그 사이에 많은 단계가 있다. 12모서리의 직각을 만들어주고, 결에 맞에 목재도 붙여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샌딩을 하는 과정이 가장 즐거운 것 같다. 작업물이 마무리 되고,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며 묵묵히 샌딩을 하다보면 상당한 만족감이 든다. 목재의 경우 #120방, #320방 두번정도 해주면 꽤나 부드러운 표면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이게 초기의 설계였다. 모델링 상에서는 꽤나 균형있고 구성이 안정적이여 보였는데, 실제로 만들어 보니 그렇지 않았다. 다리를 추가로 달아주었다.

목공에서 저렇게 타원으로 구멍을 뚫어주는 기계를 ‘도미노’라고 한다. 사이에 들어가는 도미노 칩은 집성 하려는 목재와 같은 목재로 하는 것이 좋아서 도미노는 대부분 만들어 쓴다.

계획한 것들이 잘 맞는지 가조립을 해본다. 한번 접합되고 나면 다시는 볼일 없는 면들이다.

수평이 잘 맞도록 맞추고 목공용 본드, 도미노 칩을 활용해서 조립하고 완성한다. 상당히 뿌듯한 순간이다.

모든 파트가 다 붙었으면 본드자국 샌딩을 마지막으로 해주고, 오일을 발라 마무리해준다.

저렇게 책을 넣는 기능이 있다. 첫 가구 제작이다보니 실수한 곳도 몇개 있고, 아쉬운 부분도 꽤나 많았다. 하지만 나의 좋은 양분이 되어주었다 !

완성! 히히

집에서 사진 찍는 모습..